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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 "茶시대 온다" 경영컨설턴드서 티소믈리에로 변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2-11-19
조회수 3055
예약희망 일/시 2012.11.19

[조선일보]

[Why] "茶시대 온다" 경영컨설턴트서 티소믈리에로 변신

2012. 11. 17

정승호씨 "국민소득 3만불 되면 꽃피워"

"커피는 가라, 차(茶)의 시대가 온다!"

정승호(41)씨의 주장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한집 건너 커피 전문점이 있을 만큼 국내 커피 시장은 포화상태. 외국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캐나다 교포이기도 한 정씨는, 커피에 대한 반동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차 시장에 대해 말했다. "북미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2배가 커졌습니다. 티바나, 데이빗스 같은 티하우스 체인업체들은 나스닥에 상장해 덩치를 계속 키워가고 있지요. 커피업계의 스타벅스처럼 누가 티하우스의 넘버원이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지요."

정승호씨는 '티 소믈리에'다. 4년 전 밴쿠버에 '스페셜 티 아카데미'를 설립해 차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서울 신사동에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을 열었다. "국민소득 3만불이 되는 나라들에서 차문화가 꽃을 피웁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사회에 활력을 주는 음료로서 커피가 기능했다면, 고성장과 빠름의 부작용을 치유하고 달래주는 동반자로서 차가 필요해지는 거죠."
경영컨설턴트에서 티소믈리에로 변신한 정승호씨는 “차를 공부한 뒤 동안(童顔)이 되었다”며 웃었다. / 이태경 기자
그가 차의 매력에 빠진 건 어릴 때였다. "의사였던 할아버지가 말레이시아 왕의 어의로 파견돼 일하셨어요.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오신 뒤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면 할머니께서 홍차에 우유를 타서 주셨는데 그 은은하고 달콤한 맛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차와 다시 조우한 것은 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에서 경영컨설턴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갈 때였다. "우리는 과연 산책이 주는 느리고 단순한 기쁨, 차 한 잔이 주는 여유와 행복감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회의가 들었어요." 컨설턴트를 그만두고 차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도, 스리랑카, 일본의 차 산지에서 티 마스터 교육을 받은 뒤 커피 바리스타, 와인 소믈리에처럼 차에 대해 체계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싶어 밴쿠버와 서울에 교육장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티소믈리에 가이드'를 펴냈다.

요즘 그의 주관심은 티하우스를 구성할 차의 메뉴를 발굴하는 일이다. "데이빗스라는 차 전문점은 200종의 메뉴로 구성돼 메뉴판이 한권의 책이 될 정도입니다. 인사동 찻집이 한국 전통차로만 구성돼 있다면 미래의 티하우스는 다양한 전 세계의 차로 메뉴가 구성될 겁니다."

정씨는 커피에 대한 차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확신했다. "영국 사람들은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시간대별로 마시는 차의 종류가 다 다릅니다. 일단 잠에서 깨면 침대 위에서 마시는 베드 티(bed tea)가 있는데 보통 남편이 아내를 위해 준비하지요(웃음). 홍차 하나만 해도 블렌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십 종류로 나뉩니다. 그만큼 차의 종류가 다양하고, 건강에 좋다는 점, 정서적으로 힐링 효과가 있다는 점이 차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