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차를 찾아 떠나는 여행
Blending Tea단일 다원 차의 깊은 풍미와 시판 블렌딩 차의 다채로운 향미를 넘어 나만의 차를 즐기고싶다면 직접 블렌딩을 시도해보자.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찻잎을 토대로 한 9가지 황금 레시피를 공개한다.
에디터 이새미 포토그래퍼 이은숙 시연 및 도움말 김원전(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R&D 센터)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는 작업, 블렌딩
차 애호가라도 매일 마시던 차가 문득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선물 받은 차가 취향에 맞지 않아 난감할 때가 종종 있
다. 이럴 때는 자신의 기호에 맞게 차를 직접 블렌딩해보자. 차 블렌딩은 기호와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찻잎
을 섞거나, 같은 종류의 찻잎이라도 생산국이나 다원, 수확 시기, 생산 방식, 재배 고도, 등급 등이 다른 찻잎을 섞는
것을 말한다. 찻잎이 블렌딩의 주재료라면 식용 가능한 건조된 식재료, 즉 꽃과 열매, 씨, 뿌리, 향신료나 에센셜 오
일을 부재료라 한다. 이들을 혼합한 것도 블렌딩 차에 속하는데, 주재료 없이 부재료만을 혼합한 경우에는 ‘허브 블
렌딩’이라 부른다. 대중적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찻잎에 베르가모트 향의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 얼그레이 차
도 수많은 블렌딩 차 중 하나다. 이처럼 개인뿐만 아니라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블렌딩 차를 선보이는데 이는 소비
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미리 익혀둘 블렌딩 기본 상식
차는 종류에 따라 색과 향미가 다르다. 그러므로 베이스가 되는 찻잎을 고를 때는 어떤 용도로 마실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가령 탕색을 진하게 낸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고 싶을 때는 진한 색으로 우러나는 CTC 홍차(홍차의
제조 공정을 간략화해 만든 티백용 소형 홍차)를 사용하거나 재배 고도가 낮은 지대에서 수확한 스리랑카의 갈레
혹은 홀리프(Whole Leaf, 기본 잎)보다 더스트(Dust, 잘게 자른 잎) 형태의 차가 담긴 티백을 사용하는 게 좋다. 블
렌딩할 때 떫은맛을 강하게 내고 싶다면 다즐링, 아쌈, 우바를 더하고, 향을 강하게 하고 싶으면 얼그레이, 랍상소우
총, 다르즐링, 기문, 누와라엘리야를, 탕색을 진하게 내고 싶을 때는 캔디, 케냐, CTC를 섞으면 좋다. 블렌딩할 때 정
확한 계량을 위해선 티 메저(혹은 캐디스푼)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찻잎을 섞을 때는 나중에 레시피를 조정하거
나 다시 한 번 같은 맛을 만들어야 할 경우를 생각해 반드시 배합 비율을 적어놓는다.


Blending Recipe 9
티 블렌딩에 특별한 룰은 없다. 중심이 되는 베이스 차를 바탕으로 취향과 목적에 따라 원하는 부재료를 섞는 것이다. 가정에서 많이 갖고 있는 시판용 차를 바탕으로 9가지 레시피를 참고해 아름다운 찻잎과 말린 과일, 꽃잎을 블렌딩하여 황홀한 호사를 누려보자. *각 레시피는 2잔 기준으로 찻잎 2.5~3.5g, 물 300ml
Black Tea 홍차(다르질링 여름+케냐) 90%+ 얼그레이 10%
순하고 가벼운 느낌의 다르즐링 여름과 케냐 홍차, 상큼한 얼그레이를 더해 베르가모트의 향과 함께 향이 더욱 풍부해진 홍차가 완성된다. 95℃에서 3분간 우린다.
Black Tea 아쌈 75% + 오미자 10% + 로즈페탈 5% + 구운 사과 조각 10%
아쌈의 묵직한 보디감에 오미자의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과 구운 사과의 단맛, 로즈페탈의 신맛이 더해진 화려한 차로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95℃에서 3분간 우린다.
Black Tea 홍차(운남 + 랍상소우총) 75% + 블랙페퍼 7% + 구운 사과 조각 15% + 귤피 3%
운남홍차의 단맛과 랍상소우총의 개운함이 어우러진 가운데 블랙페퍼와 구운 사과 조각, 귤피를 넣어 마치 퓨전 마살라 차이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다. 95℃에서 3분간 우린다.
Green Tea 녹차(대작 + 엽차) 70% + 구운 사과 조각 20% + 시나몬 조각 10%
구수한 느낌이 감도는 녹차에 시나몬 향과 구운 사과 향이 조화를 이뤄 마치 시나몬을 살짝 뿌린 애플파이를 맛보는 듯한 느낌이다. 80℃물에서 4분간 우린다.
Green Tea 녹차(대작 + 엽차) 85%+ 핑크페퍼 5% + 건조 파인애플&파파야 조각 10%
겨울에 마시기 좋은 차로, 찻잎에 핑크페퍼를 올리면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건조 파인애플&파파야 조각은 페퍼의 매운맛을 완화하기 위한 용도다. 80℃에서 4분간 우린다.
Puer Tea 보이차 80% + 캐머마일 20%
보이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스트레스, 냉병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차. 보이차의 개운한 보디감과 캐머마일의 조화가 멋스럽게 어울린다. 95℃ 물에서 3분간 우린다.
Tip 티백 차를 활용한 차 블렌딩
집에 손님이 있을 때 티백 차를 이용해 간편하게 블렌딩 할 수 있다.
●바질민트 보이차 티백 9개 + 민트 티백 1개
보이차의 단맛과 바질에 살짝 감도는 매운맛에 민트의 상큼함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차로 아이스티로도 잘 어울린다. 95℃ 물에서 2분간 우린다.
●케냐 홍차 티백 5개 + 얼그레이 티백 5개
케냐 홍차의 단맛과 얼그레이의 신맛이 조화를 이루며 홍차의 풍미가 더욱 짙어진다. 95℃ 물에서 2분간 우린다.
●캐머마일 티백 2개 + 녹차 티백 8개
캐머마일의 단맛이 녹차의 떫은맛을 감소시키며, 차를 마시고 난 뒤에 캐머마일의 잔향이 오랫동안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80℃물에서 3분간 우린다.
* 각 레시피는 10잔 기준으로 찻잎 15g, 물1500ml